격리기간 가볍게 읽기 좋은 책 소개
이번 코로나로 집에 있으면서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다.
쿼런틴은 나에게 짧은 휴가 같았다.
비론, 4일 밤낮을 열 때문에 울며 보냈지만…
약을 먹고 1~2시간 괜찮아지는 사이 나는 무엇이든 해보려고 애를 썼다. 그러지 않으면 이 역병에 굴복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. 원래는 추석 연휴 때 읽으려고 회사 도서관에서 책을 꽤 빌려놨었는데, 추석에는 노느라고 바빴고... 그 책들을 이번에 읽게 되었다.
오늘 소개할 책은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박연선 작가의 여름, 어디선가 시체가 이다.
일의 기쁨과 슬픔.
아마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책일 것이다.
연극으로도 나와 있고, KBS 드라마 스페셜로도 나왔었다.
이 책의 목차.
소설집이다.
수록 작품들은 모두 다른 곳에 발표된 작품들이다.
235쪽 수록 작품 발표 지면 있음. 어쩐지 '새벽의 방문자'들 익숙해서 ‘뭐지? 나 이 책 읽어본 적 있는 거야?’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음ㅎㅎ 딱 그 작품만 다른 책에서 읽어 봤다.
이 책 전체를 한 줄로 표현하자면
✏지금, 젊은이들의 초상
가볍고 산뜻하게 지금, 젊은이들의 초상을 담담하게 그려낸다. 뜬구름 잡는, 인터넷이나 TV에서 본 젊은이들을 그린 게 아니라, 작가가 최근까지 회사생활을 했나? 작가가 내 옆에 있는 친구처럼, 직장동료처럼... 6년 만에 학자금 대출을 다 갚고 기념하는 장면이 마음에 들어온다. 아니나 다를까 실제로 작가가 회사에 다니는 동안 발표한 작품이라고 한다. 어쩐지. 이거는 회사에 다녀보지 않았으면, 월급쟁이가 아니면. 모르는 삶이다.
그중 가장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은
백 한 번째 이력서와 첫 번째 출근길
실제로 나도 200통쯤의 이력서를 내고 지금의 직장에 자리를 잡은 것 같다. 자리를 잡았다고 표현하기도 애매하다. 나는 지금 회사 이전에 약 7개의 회사를 거쳤다. 원하든 원치 않든 나는 항상 신입이었다. 이러다가 나이 50 넘어서도 영원히 신입 사무직원, 신입 여직원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있었다.
연봉도 많이 올랐다. 2,663만 원. 그러면 이제 세후 월 201만 원. -159쪽
대학생 때만 해도 몰랐다. 연봉 2,400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, 그 연봉에 계약을 했다 하더라도 4대 보험을 제외하고 나면 내 수중에는 … 첫 직장을 월 130을 못 받고 다녔으니, 말 다했다.
그다음은 가볍게 읽기 시작한
박연선 작가의 여름, 어디선가 시체가
박연석 작가는 드라마 작가로 유명하다. 내가 본 드라마는 얼렁뚱땅 흥신소, 화이트 크리스마스, 청춘시대.
세 가지 작품 모두 재미있게 보았었기 때문에 책을 빌려 왔었다.
이 책은 장편 소설이다. 그래서 시간이 여유로울 때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기를 추천한다.
책 구성도 박연선 작가의 드라마 같다. 얼렁뚱땅 흥신소와 청춘시대 사이 그 어디쯤. 그러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닌!
진짜 재미있고 빨리 읽힌다는 장점이 있으나 비추천 요소들도 있다.
2016년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. 2022년의 시대 흐름과는 다른 부분들이 있다.
처음에는 재미있어서 책장도 빨리 넘어갔는데, 다 일고 보면 상당히 많이 아쉬운 소설이다.
마지막 장으로 가면 갈수록 '뭐지…?’ 싶은 마음이었다.
추리소설인 것은 좋은데. 꼭 피해자의 상황 세팅을 그렇게 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. 작가의 한계인가? 여성 피해자에게는 꼭 그런 일이 있어야 하나? 4/5끼지는 참신한 소설이었는데, 결국 마지막 1/5이 이 소설을 뻔하게 만들었다.
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다 손에 땀을 쥐게 하더니 “?ㅋ” 만 남긴 소설.
그런데 생각해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. 지금 돌아 생각해보면 드라마 작품들도 다 그런 요소들이 있는...
이렇게 쓰고 보니 너무 비추하는 것 같지만 책 자체는 재미있음.
오랜만에 소설을 소개한다. 사실 소설이고, 정말 가볍게 읽은 책들이어서 평소와 소개 방법이 조금 다르다.
일의 기쁨과 슬픔은 너무 재미있었어서 조만간 연극을 보러 갈 예정이다.
다음에는 H마트에서 울다, 민음사 인문 잡지 '한편'을 소개해드릴게요📚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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